왜 BLACKBOXY를 만들었을까
프롬프트는 매일 만들어지고, 매일 사라진다.
ChatGPT, Claude, Gemini, Midjourney… 하루에도 몇 번씩 AI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는 시대가 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한다. 어제 잘 먹혔던 프롬프트를 다시 쓰려고 카톡 대화방을 뒤지고, 메모장 파일을 열어보고, 결국 찾지 못해 처음부터 다시 쓴다.
BLACKBOXY는 이 지극히 사소하지만 반복적인 불편함에서 시작됐다.
프롬프트는 왜 자꾸 사라질까
좋은 프롬프트 한 줄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원하는 톤을 찾기 위해 몇 번을 고쳐 쓰고, 조건을 추가하고, 예시를 붙여가며 다듬는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완성된 프롬프트는 대부분 채팅창 안에서만 살다가 사라진다.
다음에 비슷한 작업을 할 때 우리는 그 프롬프트를 다시 찾지 못한다. 검색창에 쳐도 안 나오고, 어느 대화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결국 새로 쓴다. 어제보다 조금 더 급하게, 조금 더 대충.
메모 앱은 프롬프트에 맞지 않는다
노션이나 메모 앱에 프롬프트를 정리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문서는 읽기 위한 것이고, 프롬프트는 바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위한 것이다. 이 둘은 쓰임새가 다르다. 문서 관리 도구는 프롬프트를 "저장"할 수는 있어도, "다시 꺼내 쓰기 좋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BLACKBOXY는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프롬프트를 문서가 아니라, 언제든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기억으로 다룬다.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가
BLACKBOXY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 매일 여러 AI 도구를 쓰는 사람 — ChatGPT로 초안을 쓰고, Claude로 다듬고, Midjourney로 이미지를 뽑는 식으로 도구를 넘나드는 사람
- 같은 유형의 작업을 반복하는 사람 — 마케팅 카피, 코드 리뷰, 이미지 생성 등 패턴이 있는 업무를 하는 사람
- 인터넷에서 좋은 프롬프트를 발견하는 사람 — 레딧, 트위터, 블로그에서 잘 만든 프롬프트를 보고 "이거 나중에 써야지" 하고 넘기는 사람
- 팀 단위로 프롬프트를 공유하고 싶은 사람 — 조직 안에서 검증된 프롬프트를 표준화하고 싶은 사람
서랍이라는 메타포
BLACKBOXY는 프롬프트를 서랍에 정리한다. 폴더나 태그가 아니라 서랍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서랍은 열어보는 행위 자체가 자연스럽고,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색깔만 봐도 대략 짐작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코딩 프롬프트는 파란 서랍에, 마케팅 프롬프트는 주황 서랍에, 이미지 생성 프롬프트는 노란 서랍에. 색으로 구분되는 순간, 검색하지 않아도 눈으로 찾을 수 있게 된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지금 BLACKBOXY는 브라우저 안에서 동작하는 프롬프트 서랍장이다. 검색하고, 저장하고, 태그를 붙이고, 필요할 때 꺼내 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팀 단위 공유, 프롬프트 성능 추적, AI별 자동 분류 같은 기능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결국 목표는 하나다. 프롬프트를 매번 새로 쓰지 않아도 되는 세상.